영화 <블랙 스완>의 매력은 겹겹이 여러 이야기가 중첩되어 있고, 그 각자의 이야기가 다른 장르와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먼저,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백조의 호수를 다룬 예술 영화, 그리고 니나의 심적 갈등을 다룬 싸이코드라마 하나, 마지막으로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하나의 우화. 이렇게 세 부분이다.
먼저, 백조의 호수를 다룬 부분은 white swan과 black swan의 갈등, black swan의 유혹, white swan의 비극을 예술적으로 표현한다. 다음으로 니나의 내면 갈등 —어머니의 못 이룬 꿈을 이루어 주기 위한 착한 딸 노릇, 그리고 black swan이 될 수 없다는 자괴감/압박 등–이 영화의 주축을 이룬다. 또, 가장 영상에서 긴장과 흥미를 유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마지막 층인 우화 부분은 사람에서 백조로의 변화, 즉, 사람의 끝없는 욕심과 시샘이 낳은 비극의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그러나 완벽주의자의 피나는 노력과 그에 따른 박수갈채라는 내용이 이중적으로 겹치고 있기도 하다.
마지막 장면에서 “I was perfect.”는 대사를 듣고 약간의 감명을 받았다. 때로는 완벽을 위해서 자신을 파괴시키는 행동이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예술 신의 가호를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완벽, 그 자체가 최종 목표이기 때문에 니나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영화 말미에서 느낄 수 있는 이러한 감동은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이야기들을 꿰뚫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블랙 스완>은 남과의 싸움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 즉, 한 사람이 연기하는 쌍둥이 자매의 상징, 그리고 분열된 자아의 상징 등을 이겨낸 아름다운 사람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 주고 있는 것이다.
모토/소재 비슷한 책 : <변신>, <거미여인의 키스>, <독 짓는 늙은이>, <줄>
모토 비슷한 노래: <I Against I>
모토 비슷한 상표: 나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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