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26, 2009

싸이코가 뜬다.

선택은 인간이 받은 형벌 중 가장 세련되고 악질적인 고통이지! 물론 세상에는 꼭 시험 문제처럼 두 개 중 하나가 헷갈리는 문제가 너무 많아. 나도 알아, 이봐, 나도 고등수용소를 벌써 3년 전에 졸업한 몸이라구. 요컨대 내 말은 우울할 때 우울하더라도 발랄하게 우울하자는 거야. 우울함에 독을 뿌리고 명랑해져라.


출처 : p.10, 싸이코가 뜬다, 권리, 한겨례신문사.
고등학교 때 모두 우리 각자의 좌우명을 써서 책을 내보자고 한 일이 있었다. 다들 정직, 앞을 향해 나아가자, 꿈은 이루어진다..식의 좌우명을 썼지만 어떤 한 아이가 싸이코가 되자. 라는 식의 좌우명을 써냈다. 선생님들을 포함한 우리 모두는 눈이 휘둥래졌다. 지금은 너무 오래돼서 어떤 내용인 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요즘에는 이 좌우명이 자꾸 생각난다. '고등수용소'에 있을 때 이런 유쾌한 상상을 하지 않은 나는 장기수이다. 아직도 나는 그 감옥에 갇혀있다.

아이가 아직 아이였을 때

아이가 아직 아이였을 때
딸기를 먹고 수박을 원했다.
놀러 나가서 하루 종일 돌아오지 않았다.
바지에는 흙이, 주머니에는 구슬이 들어있었다.
아이가 아직 아이였을 때,
서커스 쇼를 보러 갔다.
코끼리, 사자, 호랑이, 악어.
지그재그로 뱅뱅이를 돌았다.

Aug 16, 2009

릴리 슈슈의 모든 것.

 
 
 

 

 

Lily Chou-Chou - Glide

릴리슈슈의 모든 것. 이미 잃어버려서 여기 없는 어떤 것을 찾으려고 하는 사람들의 영화일까. 강한 초록색의 오프닝이 지금도 가슴 시이게 다가오는..

Salyu - Lily Chou-chou 共鸣
 

electrocally adjusted..


싯달타

그의 눈에는 이미 친구 싯달타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다른 얼굴들이 보였다. 수많은 얼굴의 긴 행렬, 강물처럼 흐르는 수백 수천의 얼굴들이 한결같이 나타났는가 하면 사라졌고, 그러면서도 역시 모두가 동시에 그곳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 얼굴들은 모두가 끊임없이 변하여 새로운 얼굴이 되었고, 그 얼굴들은 역시 모두 싯달타의 얼굴이었다. 그는 물고기의 얼굴을 보았다. 무한히 고통스럽게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한 마리의 잉어, 찢어진 눈을 하고 있는 죽어가는 물고기의 얼굴을 보았다. 그는 주름투성이로 잔뜩 찌푸리고 우는 새빨간 갓난아이의 얼굴을 보았다. 그는 한 살인자의 얼굴을, 그 살인자가 단도로 사람을 찌르는 모습을 보았다. 그는 그와 동시에 이 살인자가 결박당하여 꿇어앉은 채 형리의 내리치는 칼에 목이 달아나는 것을 보았다. 그는 광적인 사랑의 교전 자세를 하고 있는 벌거숭이 남녀의 몸뚱어리를 보았다. 그는 말없이 싸늘하게, 허무한 모습으로 사지를 뻗고 있는 시체를 보았다. 그는 동물들의 머리를 보았다. 산돼지의 머리, 악어의 머리, 코끼리의 머리, 황소의 머리, 새들의 머리들. 그는 신들을 보았다.

출처: p.190. 헤르만헤세, 싯달타, 소담출판사.

 
siddhartha. 소문자로 시작되는 모든 것. 그는 한 나라의 왕자로 태어났고 행려자로 청년을 보냈으며 나무 한 그루의 모습으로 죽었다. 그는 모든 것을 맛보았으며 그것이 세상의 진리임을 알았다. 그는 온갖 소문자들의 생을 알았던 것같다. 헤르만 헤세는 이것을 말한다. 인간 싯달타에 대해서. 그리고 그 삶의 총체성에 대해서. 존재함에 대해서.

굿바이 레닌ost - Yan Tiersen

굿바이 레닌!
어머니는 어느날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게되고 아직도 독일은 동독과 서독으로 나뉘어져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믿음을 깨고 싶어하지 않는 아들은 집을 최첨단(?)으로 통일전 동독으로 꾸며놓고 레닌에 대한 방송을 만드는 등 지고한 정성을 기울이는데..

Scorching Days

Sun is over the head heating areas with summer's heavy breeze. Couples distant with each others. Brains are boiling and debates get heated. Kid's grim shrieks rebounced and hucksters' dark faces frown. Flies tail along dogs. Sun seats to rest on an apartment roof. Cicadas cries for the sake of their mates. I bought icecreams on the way home.
Sun's flogging us until he gets something out of us.

gotta walk

Aug 10, 2009

oh, I'm turing in.

I hereby now to confess this ridiculous diary keeping thing. As of now, I've never been a ceaseless diary keeper. Think keeping diary by numbering days is not the best idea. It exhausts me and moreover I feel like I am under the burden named conscience.
So good nite conscience and that will b forever cause I will never ever look back.

scary..ugh. no pickaboo here, clown.

chopin Waltz op.64 no.2 collection

Artur Rubinstein은 폴란드 출생의 피아니스트로 독일 등지에서 공연을 하며 명성을 얻었고, 미국으로 건너가 실패를 보자 자살할 생각도 하였으나 그만둔다. 그 이후 세계 제2차 대전으로 인해 독일의 우태인에 대한 학살을 보고 환멸을 느껴 독일에서의 공연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다시 망명하여 시민권을 얻어 UN선언식에서 연주를 하기도 하였다. Romantic한 연주는 특히 그의 쇼팽 왈츠 op.64에서 드러나는데, 그의 아름답게 휘내려치는 아르페지오는 우수에 찬 선율을 매우 부드럽고 사랑스럽게 표현한다.
 
Sergio Fiorentino
 
Sergio Fiorentino는 이탈리아의 피아니스트로 카네기 홀에서 데뷔무대를 가졌으며 그를 거의 죽음으로 몰고 간 비행기 사고 때문에 콘서트를 다니는 대신 음악선생이 되는 길을 택하였다. 그가 죽은 후 유작앨범 중 몇 곡이 그가 연주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레코드 사가 해명하여서 논란이 일었다. 그 후 다시 가명을 쓴 유작앨범이 나왔다. 그가 치는 쇼팽의 왈츠는 우수에 찬 듯하면서도 정확함을 잃지 않아 섬세하다.
잠이 들 수 없는 밤 홍차를 끓여내어서 창가에 걸터 앉을 때, 쇼팽의 이 곡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온다면, 이지러지는 듯한 별빛이 도시의 창가를 비추면서 왈츠의 빠른 곡조를 도와줄 때 당신은 더욱 잠이 들 수 없을 것이다. 한밤중을 위해 벌어지는 가면무도회와 같은 노래.

verse 1


사랑이 문질러 지워지지 않는 사람
여기 있고
이미 역행한 순간 더듬지 않아도
좋아
여기있는 들숨과 날숨으로 그 사랑을
추억하여
숨어있는 고통은 기억을 잡아뜯는
그 순간
사라지며
당신을 수놓던 밤
이젠 그리워하지 않아도
좋아

Aug 7, 2009

에릭 사티(Erik Satie)

Gnossiennes No 1

Gymnopédie No.3

An Allegory with Venus and Cupid


An Allegory with Venus and Cupid(1540-1550)
Agnolo Bronzino
Bronzino의 이 그림은 그림 내에 상징과 비유를 많이 집어놓아 하나의 고전 상장 퀴즈를 푸는
느낌이 들게 한다. 이 그림은 비너스와 큐피드가 키스를 나누는 장면을 나타내고 있다.
큐피드는 비너스의 아들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 그림은 어떻게 보면 근친상간적 장면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이들의 키스는 아들과 엄마의 키스라기
보다는 에로스적인 키스이기 때문이다.
맨 위에 보이는 노인은 크로노스로, 시간의 아버지 신이면서 이 둘의 육체적이고 젊은 사랑을
반대하는 자이며 따라서 이 둘을 가리기 위한 푸른 장막을 밀쳐내고 있다.
그 밑에 보이는 아이는 사랑의 행복과 바보 같은 속성을 상징하는 천진난만한 아기신이고,
그 뒤로 보이는 여자아이는 사실은 예쁜 얼굴을 하고 있지만 몸은 괴물이며 손의 위치가 바뀌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이것은 기만을 상징하는 것이다. 즉, 사랑은 기본적으로 속이는 성질의 것이라는
것이다.
그림 왼편에는 머리를 쥐어뜯고 괴로워하고 있는 절망(질투)의 여신과, 그리고 그 위에는
어리석음의 여신이 크로노스에게 이 장면을 가리기 위해 푸른 장막을 치고 있다.
우리는 이 하나의 그림에서 사랑의 다양한 속성을 알 수 있다. 즉,
에로스적인 사랑은 천진한 유아적 기쁨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감에 따라 이 사랑은 변색하며,
사실은 기만과 절망이 잠복하고 있다가 드러날 즈음이면 어리석음이 나타나서 이 모든 것이
나타나게 한 시간으로부터 회피시킨다는 것이다.

Aug 5, 2009

해운대

1. 웃기는 재앙무비
아버지 여름 휴가 마지막 즈음하여 영화 한 편씩 보는 것이 우리 가족의 유일무이하고 건조하기 짝이 없는 문화생활이라고 하지만 그래서인지 꼭 여름특수를 노린 블록버스터급 영화만 보게 되는 우리 가족들은 태극기 휘날리며, 괴물, 이번에는 해운대를 보게 된다. 해운대 또한 아니나 다를까 매우 특수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고 성수기의 꽃이라는 이 8월의 초장에 관객을 꽤 끌어 모으고 있는 추세인가보다.
그러나 이 영화는 '8월의 초장에 관객을 꽤 끌어 모으'는 딱 그정도 인 것 같다. 언니 아빠 엄마 동생 조카 딱 이렇게 모아서 보는 영화라면 이 영화는 아주 성공인것 같다. 일단 초장의 파도가 나오는 부분을 보고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적이 있던 나로서는 아주 목구멍이 답답, 찌무룩한 것이 임팩트가 컸던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쓰나미를 기다리는 그 도중의 유머가 재미있긴-물론 아주 미묘한 의미에서 재미있었다.- 했지만 너무 길게 느껴졌고 등장인물의 관계를 옴니버스 식으로 처리하려다 보니 전반부가 너무 길어서 차라리 쓰나미보다 망망대해에서 느끼는 공포감이 더 현실성 있게 느껴졌다.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그 급박함은 언제 맛볼 수가 있단 말인가! 라고 울부짖는 나에게 김박사는 쓰나미가 다가오는 그 급박함을 여유로 대처하면서 나에게 불안한 안심을 줬다.
 
2. 이것은 물폭탄 세례?
공포의 쓰나미는 거대한 몸집을 한껏 부풀리며 달리는 그들의 머리들 위로 쏟아졌다. 오예. 파도가 이렇게만 친다면 우리는 상을 위해 100m 달리기를 뛰는 것 만치만 뛰어도 좋을 듯 싶다. 일단은 여름이면 물보다 사람이 많은 바닷가들은 아무리 덥지가 않은 이번 여름이라고 할지라도 영화에 나오는 것보다는 더 많은 인구가 있을 것이다. 이 쓰나미가 실제라면 우리는 파도가 아닌 사람들의 도미노같은 산에 깔려 사망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산의 정상에 선 사람들은 살아남을 것이다. 우리는 죽는 것도 경쟁적인 사회에서 살고 있다..라고 말해버리기엔 내가 너무나도 풋풋한 이 영화를 무시하는 것이기에 잠깐 자제하기로 하고...영화에 나오는 쓰나미는 아주 귀엽게 건물 사이를 들여다보며 들이칠 곳을 찾는듯 하다. 음..잠깐 사람들이 피할 시간을 주기로 할까? 차라리 동남아의 쓰나미는 비극이다. 방패막을 형성할 큰 건물들 따위가 없기 때문이다. 물(?)이 건물을 파괴하는 장면은 아주 잘 만든 것 같다. 아주 우리나라스럽다고나 할까. 휴일에도 건물에 갇혀서 일하던 샐러리맨들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3. 그리고 트라우마..
엘리베이터 공포증과 경미한 물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나같은 사람에게 엄정화의 엘리베이터 씬은 아주 고문 같은 것이었다. 보기만해도 숨이 몰아 쉬어졌으나 나중에 웃겨줬으니 이건 순전히 개인적 트라우마의 배신이라고 불러두고 넘어가자.
 
4. 주인공들은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무조건!
주인공들은 일단 햄볶으면서 살아가야한다. 그러는 것이 이 영화가 수미쌍관을 맞추려고 한다면 무조건 이치인 것이다. 설.하 커플은 전봇대에게 평생 감사하면서 행복하게 살것이고 구조요원 커플은(이름을 모른다..--) 애초부터 절절하게 시작된 사랑이 아니었으니 그렇다고 치자. 우리는 구조도구의 미흡한 상태가 이 모든 것의 원망을 들을 자격이 있다고 보자. 엄정화, 김박사 다른 곳에서 같이 잘 살 것 같다. 잘 살게 우리가 빌어줘야 한다. 아무나 사람 두번 죽이고 편안해 하는 사람은 없겠지..
진짜 불쌍한 게 뭐냐면 이것도 없고 뭐 저것도 없는 외톨이 어머니이다. 가난한 어머니는 아들 신발 사려고 이 세상의 가장 낮은 지대인 서민 시장에 그대로 못박힌 셈이다. 정말이지 슬픈일 아닌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영화는 샐러리 맨들의 승리이다. 농담이다.
 
5. 명대사
I'm your father(스타워즈 이야기가 아니다)
 
6. 총평 (총평이라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자 마자 내지른 한 마디 비명이다)
여름 휴가 특집 가족적 코믹 영화에 가끔 물이 내비친다!
유사어 : 질소를 샀는데 그 밑에 감자 칩이 몇 개 있네. (뜯지 않은 감자칩으로 해변에서는 비치발리볼을 할 수 있지 않은가.)
1)
하긴 이 영화가 오로지 한반도에 불어 닥친 쓰나미가 그 중점이었다면 제목이 해운대 쓰나미지 왜 그냥 해운대이겠는가.
2)
그저 나는 쓰나미가 그저 전봇대만 붙잡고 있으면 살아남는 것이었으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다.
3)
엄마 아빠 웃으시고 조카 웃다가 파도 소리에 놀라고 똘레랑스가 부족하여 이리저리 비판의 칼을 휘두를 시니컬한 당신과 색즉시공 영화를 좋아하는 언니나 오빠만 있으면 이 영화는 매우 좋은 오락물이다.

After the break..

Like a cud-chewing cow, I ruminate those past few days.
Seems something happens so fast one day, so slow another day.
During summer vacation, 3-day of a total feast, flashbacks sometimes made me recall good old memories, but they looked insignificant and mono-hued. Damp moss on creek rocks was more colorful, but the moss wasn't mine. Now I can't possess the sheer joy of ducking children for I am too old to do so or merely I am afraid. Lying under shadows to observe stars was what I hoped but the sky didn't allow me to look through its flesh. The Great Scorpio was the only visible. It blew a vicious tune of finale as if it shruggles me off blaming I must not feign childhood innocence. Understand, I said. It was a long way walk through the woods to town. Probably because the stars were chasing me. It was the land of hiding dreams that you have when you're sad. You finally realize you can never dwell on the land when you start to fear the sta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