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가장 일상적인 것이 가장 이상한 것일 수가 있다.
아무도 없는 버스를 혼자 탄다. 버스 안에는 운전기사와 나뿐. 거리는 온통 비를 긋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우산으로 비를 가리고 다니는 사람들도 보인다. 하지만 모두가 혼자이다. 나는, 혼자이다. 비는 뱀의 또아리. 버스 창문에 붙은 것은 뱀의 자식들이다. 이브는 뱀에 꼬임에 넘어가서 선악과를 먹었다. 따라서 의복이 생겨나게 되었고 모든 패션은 그에 기인한다. 버스 창밖에 다니는 사람들, 우산을 들고 있다. 우산 또한 의복이다. 우리는 의복에 의해서 혼자가 된 셈이다. 나도, 혼자이다. 가끔은 가장 일상적인 것이 가장 이상한 것일 수가 있다. 어떤 별나라의 버스에서는 기사에게 말을 계속 시켜야지만 버스가 목적지에 다다를 수가 있다. 하지만 지구는 잼에 꼬임에 넘어가 철처하게 혼자가 된 사람들이 버스를 타고, 따라서 버스는 말도 없이 목적지에 사람들을 던져놓는다. 던져진 나는, 혼자이다.
When Under Ether - PJ Harv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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