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18, 2009

The Cure- Robert Kuhn

"무슨 나쁜 꿈이라도 꾼 거야?"
"아니."
"근데 왜 그래?"
"가끔...... 자다 깨면 무서워져."
"......."
"우주의 크기는 180억 광년이래."
"그런데?"
"거기서 180억 광년을 더 가면 뭐가 있을까.... 우주의 바깥쪽은 암흑일 거야. 죽도록 추운 밤이 계속되겠지. 난 거기서 돌아오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가끔..... 어둠 속에서 잠이 깨면..... 난 무서워. 거기서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까봐,,,,"

...

꼬리를 길게 끌며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두 개째의 별똥별을 보고 난 다음이었을 것이다. 내가 신고 있던 농구화 한 짝을 벗어서 녀석에게 내민 것은.
"이걸 꼭 붙들고 잠을 청해 봐."
녀석이 농구화를 쳐다보았다.
"자다가 눈을 떴을 때 무서운 생각이 들면 이렇게 말해. 난 지금 에릭의 냄새 나는 농구화를 안고 있다. 여기는 우주 바깥이 아니고 냄새나는 지구다. 지금 에릭이 내 곁에 있다...."


TheCure_1995_cover_6155_7607.jpg

이미지출처 : irfree.com


참고 도서 : pp.87-89. <굿바이 마이 프렌드>, 안의정 역, 맑은 소리


중학교 쯤인가, 학교에서 자율 시간에 보여준 영화였는데, 우리 반 학생들이 다 울었던 마력(?)의 영화. 죽음을 넘나드는 우정. 과연 나도 그런 친구 하나 쯤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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