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26, 2009

싸이코가 뜬다.

선택은 인간이 받은 형벌 중 가장 세련되고 악질적인 고통이지! 물론 세상에는 꼭 시험 문제처럼 두 개 중 하나가 헷갈리는 문제가 너무 많아. 나도 알아, 이봐, 나도 고등수용소를 벌써 3년 전에 졸업한 몸이라구. 요컨대 내 말은 우울할 때 우울하더라도 발랄하게 우울하자는 거야. 우울함에 독을 뿌리고 명랑해져라.


출처 : p.10, 싸이코가 뜬다, 권리, 한겨례신문사.
고등학교 때 모두 우리 각자의 좌우명을 써서 책을 내보자고 한 일이 있었다. 다들 정직, 앞을 향해 나아가자, 꿈은 이루어진다..식의 좌우명을 썼지만 어떤 한 아이가 싸이코가 되자. 라는 식의 좌우명을 써냈다. 선생님들을 포함한 우리 모두는 눈이 휘둥래졌다. 지금은 너무 오래돼서 어떤 내용인 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요즘에는 이 좌우명이 자꾸 생각난다. '고등수용소'에 있을 때 이런 유쾌한 상상을 하지 않은 나는 장기수이다. 아직도 나는 그 감옥에 갇혀있다.

아이가 아직 아이였을 때

아이가 아직 아이였을 때
딸기를 먹고 수박을 원했다.
놀러 나가서 하루 종일 돌아오지 않았다.
바지에는 흙이, 주머니에는 구슬이 들어있었다.
아이가 아직 아이였을 때,
서커스 쇼를 보러 갔다.
코끼리, 사자, 호랑이, 악어.
지그재그로 뱅뱅이를 돌았다.

Aug 16, 2009

릴리 슈슈의 모든 것.

 
 
 

 

 

Lily Chou-Chou - Glide

릴리슈슈의 모든 것. 이미 잃어버려서 여기 없는 어떤 것을 찾으려고 하는 사람들의 영화일까. 강한 초록색의 오프닝이 지금도 가슴 시이게 다가오는..

Salyu - Lily Chou-chou 共鸣
 

electrocally adjusted..


싯달타

그의 눈에는 이미 친구 싯달타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다른 얼굴들이 보였다. 수많은 얼굴의 긴 행렬, 강물처럼 흐르는 수백 수천의 얼굴들이 한결같이 나타났는가 하면 사라졌고, 그러면서도 역시 모두가 동시에 그곳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 얼굴들은 모두가 끊임없이 변하여 새로운 얼굴이 되었고, 그 얼굴들은 역시 모두 싯달타의 얼굴이었다. 그는 물고기의 얼굴을 보았다. 무한히 고통스럽게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한 마리의 잉어, 찢어진 눈을 하고 있는 죽어가는 물고기의 얼굴을 보았다. 그는 주름투성이로 잔뜩 찌푸리고 우는 새빨간 갓난아이의 얼굴을 보았다. 그는 한 살인자의 얼굴을, 그 살인자가 단도로 사람을 찌르는 모습을 보았다. 그는 그와 동시에 이 살인자가 결박당하여 꿇어앉은 채 형리의 내리치는 칼에 목이 달아나는 것을 보았다. 그는 광적인 사랑의 교전 자세를 하고 있는 벌거숭이 남녀의 몸뚱어리를 보았다. 그는 말없이 싸늘하게, 허무한 모습으로 사지를 뻗고 있는 시체를 보았다. 그는 동물들의 머리를 보았다. 산돼지의 머리, 악어의 머리, 코끼리의 머리, 황소의 머리, 새들의 머리들. 그는 신들을 보았다.

출처: p.190. 헤르만헤세, 싯달타, 소담출판사.

 
siddhartha. 소문자로 시작되는 모든 것. 그는 한 나라의 왕자로 태어났고 행려자로 청년을 보냈으며 나무 한 그루의 모습으로 죽었다. 그는 모든 것을 맛보았으며 그것이 세상의 진리임을 알았다. 그는 온갖 소문자들의 생을 알았던 것같다. 헤르만 헤세는 이것을 말한다. 인간 싯달타에 대해서. 그리고 그 삶의 총체성에 대해서. 존재함에 대해서.

굿바이 레닌ost - Yan Tiersen

굿바이 레닌!
어머니는 어느날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게되고 아직도 독일은 동독과 서독으로 나뉘어져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믿음을 깨고 싶어하지 않는 아들은 집을 최첨단(?)으로 통일전 동독으로 꾸며놓고 레닌에 대한 방송을 만드는 등 지고한 정성을 기울이는데..

Scorching Days

Sun is over the head heating areas with summer's heavy breeze. Couples distant with each others. Brains are boiling and debates get heated. Kid's grim shrieks rebounced and hucksters' dark faces frown. Flies tail along dogs. Sun seats to rest on an apartment roof. Cicadas cries for the sake of their mates. I bought icecreams on the way home.
Sun's flogging us until he gets something out of us.

gotta walk

Aug 10, 2009

oh, I'm turing in.

I hereby now to confess this ridiculous diary keeping thing. As of now, I've never been a ceaseless diary keeper. Think keeping diary by numbering days is not the best idea. It exhausts me and moreover I feel like I am under the burden named conscience.
So good nite conscience and that will b forever cause I will never ever look back.

scary..ugh. no pickaboo here, clown.

chopin Waltz op.64 no.2 collection

Artur Rubinstein은 폴란드 출생의 피아니스트로 독일 등지에서 공연을 하며 명성을 얻었고, 미국으로 건너가 실패를 보자 자살할 생각도 하였으나 그만둔다. 그 이후 세계 제2차 대전으로 인해 독일의 우태인에 대한 학살을 보고 환멸을 느껴 독일에서의 공연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다시 망명하여 시민권을 얻어 UN선언식에서 연주를 하기도 하였다. Romantic한 연주는 특히 그의 쇼팽 왈츠 op.64에서 드러나는데, 그의 아름답게 휘내려치는 아르페지오는 우수에 찬 선율을 매우 부드럽고 사랑스럽게 표현한다.
 
Sergio Fiorentino
 
Sergio Fiorentino는 이탈리아의 피아니스트로 카네기 홀에서 데뷔무대를 가졌으며 그를 거의 죽음으로 몰고 간 비행기 사고 때문에 콘서트를 다니는 대신 음악선생이 되는 길을 택하였다. 그가 죽은 후 유작앨범 중 몇 곡이 그가 연주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레코드 사가 해명하여서 논란이 일었다. 그 후 다시 가명을 쓴 유작앨범이 나왔다. 그가 치는 쇼팽의 왈츠는 우수에 찬 듯하면서도 정확함을 잃지 않아 섬세하다.
잠이 들 수 없는 밤 홍차를 끓여내어서 창가에 걸터 앉을 때, 쇼팽의 이 곡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온다면, 이지러지는 듯한 별빛이 도시의 창가를 비추면서 왈츠의 빠른 곡조를 도와줄 때 당신은 더욱 잠이 들 수 없을 것이다. 한밤중을 위해 벌어지는 가면무도회와 같은 노래.

verse 1


사랑이 문질러 지워지지 않는 사람
여기 있고
이미 역행한 순간 더듬지 않아도
좋아
여기있는 들숨과 날숨으로 그 사랑을
추억하여
숨어있는 고통은 기억을 잡아뜯는
그 순간
사라지며
당신을 수놓던 밤
이젠 그리워하지 않아도
좋아

Aug 7, 2009

에릭 사티(Erik Satie)

Gnossiennes No 1

Gymnopédie No.3

An Allegory with Venus and Cupid


An Allegory with Venus and Cupid(1540-1550)
Agnolo Bronzino
Bronzino의 이 그림은 그림 내에 상징과 비유를 많이 집어놓아 하나의 고전 상장 퀴즈를 푸는
느낌이 들게 한다. 이 그림은 비너스와 큐피드가 키스를 나누는 장면을 나타내고 있다.
큐피드는 비너스의 아들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 그림은 어떻게 보면 근친상간적 장면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이들의 키스는 아들과 엄마의 키스라기
보다는 에로스적인 키스이기 때문이다.
맨 위에 보이는 노인은 크로노스로, 시간의 아버지 신이면서 이 둘의 육체적이고 젊은 사랑을
반대하는 자이며 따라서 이 둘을 가리기 위한 푸른 장막을 밀쳐내고 있다.
그 밑에 보이는 아이는 사랑의 행복과 바보 같은 속성을 상징하는 천진난만한 아기신이고,
그 뒤로 보이는 여자아이는 사실은 예쁜 얼굴을 하고 있지만 몸은 괴물이며 손의 위치가 바뀌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이것은 기만을 상징하는 것이다. 즉, 사랑은 기본적으로 속이는 성질의 것이라는
것이다.
그림 왼편에는 머리를 쥐어뜯고 괴로워하고 있는 절망(질투)의 여신과, 그리고 그 위에는
어리석음의 여신이 크로노스에게 이 장면을 가리기 위해 푸른 장막을 치고 있다.
우리는 이 하나의 그림에서 사랑의 다양한 속성을 알 수 있다. 즉,
에로스적인 사랑은 천진한 유아적 기쁨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감에 따라 이 사랑은 변색하며,
사실은 기만과 절망이 잠복하고 있다가 드러날 즈음이면 어리석음이 나타나서 이 모든 것이
나타나게 한 시간으로부터 회피시킨다는 것이다.

Aug 5, 2009

해운대

1. 웃기는 재앙무비
아버지 여름 휴가 마지막 즈음하여 영화 한 편씩 보는 것이 우리 가족의 유일무이하고 건조하기 짝이 없는 문화생활이라고 하지만 그래서인지 꼭 여름특수를 노린 블록버스터급 영화만 보게 되는 우리 가족들은 태극기 휘날리며, 괴물, 이번에는 해운대를 보게 된다. 해운대 또한 아니나 다를까 매우 특수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고 성수기의 꽃이라는 이 8월의 초장에 관객을 꽤 끌어 모으고 있는 추세인가보다.
그러나 이 영화는 '8월의 초장에 관객을 꽤 끌어 모으'는 딱 그정도 인 것 같다. 언니 아빠 엄마 동생 조카 딱 이렇게 모아서 보는 영화라면 이 영화는 아주 성공인것 같다. 일단 초장의 파도가 나오는 부분을 보고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적이 있던 나로서는 아주 목구멍이 답답, 찌무룩한 것이 임팩트가 컸던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쓰나미를 기다리는 그 도중의 유머가 재미있긴-물론 아주 미묘한 의미에서 재미있었다.- 했지만 너무 길게 느껴졌고 등장인물의 관계를 옴니버스 식으로 처리하려다 보니 전반부가 너무 길어서 차라리 쓰나미보다 망망대해에서 느끼는 공포감이 더 현실성 있게 느껴졌다.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그 급박함은 언제 맛볼 수가 있단 말인가! 라고 울부짖는 나에게 김박사는 쓰나미가 다가오는 그 급박함을 여유로 대처하면서 나에게 불안한 안심을 줬다.
 
2. 이것은 물폭탄 세례?
공포의 쓰나미는 거대한 몸집을 한껏 부풀리며 달리는 그들의 머리들 위로 쏟아졌다. 오예. 파도가 이렇게만 친다면 우리는 상을 위해 100m 달리기를 뛰는 것 만치만 뛰어도 좋을 듯 싶다. 일단은 여름이면 물보다 사람이 많은 바닷가들은 아무리 덥지가 않은 이번 여름이라고 할지라도 영화에 나오는 것보다는 더 많은 인구가 있을 것이다. 이 쓰나미가 실제라면 우리는 파도가 아닌 사람들의 도미노같은 산에 깔려 사망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산의 정상에 선 사람들은 살아남을 것이다. 우리는 죽는 것도 경쟁적인 사회에서 살고 있다..라고 말해버리기엔 내가 너무나도 풋풋한 이 영화를 무시하는 것이기에 잠깐 자제하기로 하고...영화에 나오는 쓰나미는 아주 귀엽게 건물 사이를 들여다보며 들이칠 곳을 찾는듯 하다. 음..잠깐 사람들이 피할 시간을 주기로 할까? 차라리 동남아의 쓰나미는 비극이다. 방패막을 형성할 큰 건물들 따위가 없기 때문이다. 물(?)이 건물을 파괴하는 장면은 아주 잘 만든 것 같다. 아주 우리나라스럽다고나 할까. 휴일에도 건물에 갇혀서 일하던 샐러리맨들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3. 그리고 트라우마..
엘리베이터 공포증과 경미한 물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나같은 사람에게 엄정화의 엘리베이터 씬은 아주 고문 같은 것이었다. 보기만해도 숨이 몰아 쉬어졌으나 나중에 웃겨줬으니 이건 순전히 개인적 트라우마의 배신이라고 불러두고 넘어가자.
 
4. 주인공들은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무조건!
주인공들은 일단 햄볶으면서 살아가야한다. 그러는 것이 이 영화가 수미쌍관을 맞추려고 한다면 무조건 이치인 것이다. 설.하 커플은 전봇대에게 평생 감사하면서 행복하게 살것이고 구조요원 커플은(이름을 모른다..--) 애초부터 절절하게 시작된 사랑이 아니었으니 그렇다고 치자. 우리는 구조도구의 미흡한 상태가 이 모든 것의 원망을 들을 자격이 있다고 보자. 엄정화, 김박사 다른 곳에서 같이 잘 살 것 같다. 잘 살게 우리가 빌어줘야 한다. 아무나 사람 두번 죽이고 편안해 하는 사람은 없겠지..
진짜 불쌍한 게 뭐냐면 이것도 없고 뭐 저것도 없는 외톨이 어머니이다. 가난한 어머니는 아들 신발 사려고 이 세상의 가장 낮은 지대인 서민 시장에 그대로 못박힌 셈이다. 정말이지 슬픈일 아닌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영화는 샐러리 맨들의 승리이다. 농담이다.
 
5. 명대사
I'm your father(스타워즈 이야기가 아니다)
 
6. 총평 (총평이라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자 마자 내지른 한 마디 비명이다)
여름 휴가 특집 가족적 코믹 영화에 가끔 물이 내비친다!
유사어 : 질소를 샀는데 그 밑에 감자 칩이 몇 개 있네. (뜯지 않은 감자칩으로 해변에서는 비치발리볼을 할 수 있지 않은가.)
1)
하긴 이 영화가 오로지 한반도에 불어 닥친 쓰나미가 그 중점이었다면 제목이 해운대 쓰나미지 왜 그냥 해운대이겠는가.
2)
그저 나는 쓰나미가 그저 전봇대만 붙잡고 있으면 살아남는 것이었으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다.
3)
엄마 아빠 웃으시고 조카 웃다가 파도 소리에 놀라고 똘레랑스가 부족하여 이리저리 비판의 칼을 휘두를 시니컬한 당신과 색즉시공 영화를 좋아하는 언니나 오빠만 있으면 이 영화는 매우 좋은 오락물이다.

After the break..

Like a cud-chewing cow, I ruminate those past few days.
Seems something happens so fast one day, so slow another day.
During summer vacation, 3-day of a total feast, flashbacks sometimes made me recall good old memories, but they looked insignificant and mono-hued. Damp moss on creek rocks was more colorful, but the moss wasn't mine. Now I can't possess the sheer joy of ducking children for I am too old to do so or merely I am afraid. Lying under shadows to observe stars was what I hoped but the sky didn't allow me to look through its flesh. The Great Scorpio was the only visible. It blew a vicious tune of finale as if it shruggles me off blaming I must not feign childhood innocence. Understand, I said. It was a long way walk through the woods to town. Probably because the stars were chasing me. It was the land of hiding dreams that you have when you're sad. You finally realize you can never dwell on the land when you start to fear the stars.

Jul 27, 2009

White Rabbit -Jefferson Airplane

White Rabbit -Jefferson Airplane
One pill makes you larger And one pill makes you small And the ones that mother gives you Don't do anything at all Go ask Alice When she's ten feet tall And if you go chasing rabbits And you know you're going to fall Tell 'em a hookah smoking caterpillar Has given you the call Call Alice When she was just small When men on the chessboard Get up and tell you where to go And you've just had some kind of mushroom And your mind is moving slow Go ask Alice I think she'll know When logic and proportion Have fallen sloppy dead And the White Knight is talking backwards And the Red Queen's "off with her head!" Remember what the dormouse said
"Feed your head!"(x2)
White Rabbit은 Acid Rock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이 곡은 우드스탁 페스티벌에서 Jefferson Airplane 자신들에 의해 여러 번 불려졌고 히피 문화의 중심에 위치하였다. 이 곡의 주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이며, White Rabbit은 이 곡에서는 마약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 곡 이후로 많은 자들이 마약을 이렇게 일컬었다. 앨리스는 동화에서 흰 토끼(White Rabbit)을 따라가다가 이상한 나라로 가는 굴에 빠지게 되고 그 나라의 음식물을 먹으면 키가 매우 커지거나 매우 작아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는 마약을 할 때의 증상이라고 한다. (나야 잘 모르겠지만 중독자들은 자신의 얼굴이 아파트 옥상을 뚫을 수도 있다고 한다.) Smoking Caterpillar는 버섯 위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담배를 피는데 버섯이나 담배나 다들 마약을 일컫는 것들이다.
이와 같이 동화에서 마약에 대한 간접적인 묘사(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루이스 캐롤 자체가 정신쇠약에 시달렸고 따라서 환각을 자주 경험했다고 한다.)를 읽어 낼 수 있었던 Jefferson Airplane. 그러나 동화가 변질되어 마약중독자들을 옹호하는 노래가 되는 것(마지막 구절의 "Feed your head!", 분명 약의 사용을 장려하는 구절이다.)은 딱히 탐탁지가 않다.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Phantoms In The Brain) 중

창의성은 인간이 무엇인가라는 본질을 대면하도록 만든다. 
-중략-

얼마 전 나는 한 동료에게 창의성에 대한 내 관심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그는 진부한 주장을 계속했다. 단순히 여러 생각을 머릿속으로 굴리면서 이리저리 결합하다 보면, 우연히 미학적으로 만족스러운 조합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그에게 몇 개의 단어와 생각을 '굴려서' '어리석게 일을 극단으로 몰고가거나' '무엇을 지나치게 하는 것'을  나타내는 도발적인 은유 하나를 만들어보라고 했다. 그는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다. 30분이 지나자 그는 그 정도로 독창적인 것은 한 가지도 생각해낼 수 없다고 고백했다. (그의 언어적 IQ가 매우 높다는 사실을 덧붙여야겠다.) 나는 그에게 셰익스피어는 단 하나의 문장에 그러한 은유를 다섯 개나 집어넣었음을 지적해주었다.

정제한 금에 도금을 하거나, 백합에 색칠을 하거나, 제비꽃에 향수를 뿌리거나, 얼음을 매끄럽게 만들거나, 무지개에 또 하나의 색조를 더하는 것은....... 낭비이고 어리석은 과도함이다.


phantoms_cover.jpg

이미지출처 : courses.cit.cornell.edu




참고 : pp. 365-366.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 외 1,신상규 옮김. 바다출판사.

Jul 26, 2009

Provincial School -Ivan Maximov

Provincial School -Ivan Maximov


Ivan Maximov는 러시아의 만화가이다. 
그가 제작하는 만화들은 리비도와 그것의 억압 또는 분출을 초현실적인 그림체로 표현하는 것들이 많다.
그의 캐릭터들은 이상한 형태의 괴물들로서, 우리가 꿈에서나 볼 것 같은 행위들을 반복하고, 
무의식 속에서 그들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the 17th, 18th, 19th, 20th, 21th day

Doing basic stuff to do.
Doing what I supposed to do. 
Learning how to cry harder.
Birdwatching.
Formulating BB Cream.
Massaging fingers.


Usso!

One-way to the zone where people give up on keeping blogs.

나는 만남과 헤어짐의 중간에 선 사람들을 쳐다본다.


전철 안에서 나는 만남과 헤어짐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전철 문은 열리고 닫히면서 지친 사람들의 발에 밟힌다. 열리거나 닫힐 때, 사실은 그것보다 명확한 것은 없다. 그것은 중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말이 아니다. 적어도. 예를 들면 지하철의 문이 열리던지 닫히던지 둘 중 하나이지 '열-닫는' 이라는 말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 말은 평면적이다. 그러나 나는 평면적이라기에는 너무 지쳐있거나 그다지 지치지 않은 사람들이 전철 안으로 들어오려 하는 것을 본다. 따라서 사람들은 적어도 열고 닫는 단어들은 아닌가보다. 그렇다면 그것은 시작과 끝의 관계일텐데, 이 시작과 끝이라는 것은 직선적이다. 시작은 무한한 세계에서 유한한 세계로 가기 위해 생겨났다. 그리고 시작은 언제든지 무한한 세계로 귀향하는 데 이것이 끝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직선적이라기에는 너무 둥글어 보인다. 
결국 그렇다면, 이것은 만남과 헤어짐의 문제인것 같다. 세상을 살면서 늘어가는 것은 만나면서 헤어짐을 예상하는 버릇이다. 우리는 만나면서 이미 헤어져 있다. 이것은 안팎이 구분되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다. 그러나 사람들은 소외의 두려움 때문에 완전히 헤어져 있는 상태로 가지 않고자 한다. 따라서 이것을 끊임없이 미루는 것이 만남과 헤어짐의 중간 쯤에 서있는 것이다. 스쳐지나 가는 날들 중에, 전철을 타고 가면서 만남과 헤어짐의 중간에 선 옅은 미소의 사람들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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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www.freefoto.com


Jul 22, 2009

시계태엽오렌지 - 엔소니 버지스

"자, 이제 어떻게 할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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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www.myspace.com




하루에도 몇 건씩 강력범죄가 일어나는 세상에서 살고있는 우리야 폭력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일방적인 관계 속에서 행해지는 것이라고 알고있겠지만, 그것도 우리에게 직접 관련된 것이 아닌 이상 우리는 매우 객관적이고 따라서 차가운 눈으로 이 명제를 보게 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알렉스가 피는 우리의 익숙한 친구라하며 그의 무리들을 데리고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은 매우 현실적이지가 않게 그려져 있다. 왜냐, 이들은 그저 어떤 불량배들이기 때문이다. 
알렉스의 부모가 '밤거리에는 십대 폭력배들이나 뭐그런 것들' 때문에 무섭다고 하는 것들도 - 매우 역설적인 장면이다- 이미 폭력 자체에 대한 사회적 정의를 내려버리고 그것으로 폭력이란 추상적인 '어떤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 아들이 하고 있는 불량배짓을 모를 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알렉스는 매우 순수한 광기와 천진난만한 폭력성으로 길들여저 있는 일명 '악마'이다. 
그의 앞에서는 음악조차 순수선이 아닌 순수악이 되어 버린다. 이런 앞에서 사회적 통념은 이 순수하게 잔인한 악마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루도비코 요법이라는 것은 오렌지에 시계태엽을 달아 폭력의 자유의지를 짜내어 버리는 것이었고, 알렉스는 자신이 행한 것들이 오히려 실제보다 더 실제같은 폭력적인 영화를 보여 주자 구토반응을 일으키는데. 이 영화라는 것은 폭력에 대한 사회의 가차없는 통념을 여실히 반영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지 않나싶다. 왜냐하면 소파에 누운 채 그날의 사건사고를 tv로 보는 사람들이란 거리를 활보하는 실제적인 폭력배들을 마주칠 일이 전혀 없고, 따라서 이 사람들은 폭력에 대한 추상적인 생각만으로 실제보다 더 실제적인 폭력을 상상해버리는 경향이 있으니까. 그러니 순수한 깡패놈인 알렉스에게 이 가공된 폭력은 쥐약이었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자유의지가 완전히 빠져버린 상태의 알렉스는 착한 놈이 아니라 얼빠진 이상한 놈이 되어버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를 정부타도의 한 묘책으로 이용한 지식인들로 인해 마침내 시계태엽을 빼내게 된 알렉스는 그 빠져나간 빈 자리에 무엇인가를 채워넣어야 겠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그가 무의식적으로 깨닫게 되는 '철이 든다'라는 생각이다. 
자유의지는 신이 인간에게 준 불안정한 것으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선과 악이 갈라진다. 그러나 사회에서 내리는 선과 악에 대한 정의는 한정적이다. 그리고 이것은 자유의지를 역으로 옭아매게 되어 인간 자체를 경시하게 되고 이것은 인간의 존재론에 던지는 뾰족한 돌멩이이다. 따라서 자유의지가 사회적 선/악 정의에서 떨어져서 자발성을 가지는데에는 조금의 철이 들 시간이 필요하며, 이것만큼은 그누구라도 건드릴 수 없다는 철학이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바이다.

 "자, 이제 어떻게 할까." "원하는 대로 하시오. 다만 당신이 상처받지 않도록."

붙임 : 이 소설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의 원작이지만 소설 자체는 소설로서 훌륭하고, 영화 또한 영화로서 훌륭하기 때문에 둘 다 보는 것이 나을 듯하다. 

Jul 21, 2009

내 워크맨 속 갠지스 - 김경주

내 워크맨 속 갠지스 
-김경주-

외로운 날엔 살을 만진다

내 몸의 내륙을 다 돌아다녀본 음악이 피부 속에 아주 살고 있는지 궁금한 것이다

열두 살이 되는 밤부터 라디오 속에 푸른 모닥불을 피운다 아주 사소한 바람에도 음악들은 꺼질 듯 꺼질 듯 흔들리지만 눅눅한 불빛을 흘리고 있는 낮은 스탠드 아래서 나는 지금 지구의 반대편으로 날아가고 있는 메아리 하나를 생각한다
나의 가장 반대편에서 날아오고 있는 영혼이라는 엽서 한 장을 기다린다

오늘 밤 불가능한 감수성에 대해서 말한 어느 예술가의 말을 떠올리며 스무 마리의 담배를 사오는 골목에서 나는 이 골목을 서성거리고 했을 붓다의 찬 눈을 생각했는 지 모른다 고향을 기억해낼 수 없어 벽에 기대 떨곤 했을, 붓다의 속눈썹 하나가 어딘가에 떨어져 있을 것 같다는 생각만으로 나는 겨우 음악이 된다.

나는 붓다의 수행 중 방랑을 가장 사랑했다 방랑이란 그런 것이다 쭈그려 앉아서 한 생을 떠는 것 사랑으로 가슴이 무너지는 날에도 나는 깨어서 골방 속에 떨곤 했다 이런 생각을 할 때 내 두 눈은 강물 냄새가 난다

워크맨은 귓속에 몇천 년의 갠지스를 감고 돌리고 창틈으로 죽은 자들이 강물 속에서 꾸고 있는 꿈 냄새가 올라온다 혹은 그들이 살아서 미처 꾸지 못한 꿈 냄새가 도시의 창문마다 흘러내리고 있다 그런데 여관이 말뚝에 매인 산양은 왜 밤새 우는 것일까

외로움이라는 인간의 표정 하나를 배우기 위해 산양은 그토록 많은 별자리를 기억하고 있는지 모른다 바바게스트 하우스 창턱에 걸터앉은 젊은 붓다가 비린 손가락을 물고 검은 물 안을 내려다보는 밤. 내 몸의 이역들은 울음들이었다고 쓰고 싶어지는 생이 있다 눈물은 눈 속에서 가늘게 떨고 있는 한 점 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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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blog.daum.net
출처 : 김경주,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랜덤하우스, 2006

노래들, 억겁의 핏줄들을 흐르는. 셀 수도 없는 별들은 강물아래서 무심히 잠들어 있는데. 눈이 슬픈 외로운 사람은 자신의 정맥을 풀어 물고기들을 먹이다.


the14,15,16th day

Well, finally, this blog thing is not keeping up well. I knew it would happen, but making this a habit is kind of difficult. I'll leave this post as an excuse.

Jul 18, 2009

Betty Boop 시리즈.

 Betty Boop's Crazy Inventionts (1933)

Betty Boop: The Impractical Joker (1937)

Betty Boop: M.D.

Betty Boop: Minnie The Moocher


베티붑은 한국에서도 루니툰스 등을 통해 잘 알려진 캐릭터이다. 이때가 내가 초등학교 때였으니까 그때는 당연히 베티붑이 칼라 캐릭터였다. 하지만 이 Cartoon은 꽤 역사가 깊은만큼 흑백이었던 때도 있던 것이다. 
베티붑은 원래 다른 카툰에 주인공으로 나오는 바람둥이 고양이의 여자친구로 나왔으며 점점 그 모양새가 섹시한 여인의 몸을 가지고 있는 고양이 혹은 사람(?)의 형태로 변화를 거쳐갔던 것이다! 
왜냐?
초창기의 미키마우스도 원래는 쥐형태의, 쥐스러운, 쥐였지만,  (찍찍!) 점차 어린이 계층이 tv를 많이 보게 되자 친근감 형성을 위해 사람 아기 형태로 바뀌었간 것. 그것과 같은 이치인 것이다.
하지만, 베티 붑은 성인을 주 시청객으로 목표를 삼았고 따라서 베티 붑은 심지어 창녀(!)로 까지 묘사된다. (이것은 베티 붑이 아직 도덕적으로 다듬어 지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이다.)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이 캐릭터는 유후! 라는 딸꾹질 비슷한 소리를 내는데, 이 소리는 분명히 섹시 캐릭터인 베티 붑의 백치미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컬러화 되기 이전의 베티 붑 만화는 초현실적인  성격을 띤다. 특히, 'M.D.' 편에서는 분명 그녀는 순진함을 가장한 채, 마약을 팔고 있다. 이 마약을 사용한 동물들(사람들?)은 맛이 가버린다. 베티 붑은 이렇듯 초현실적인 세계를 적극 장려하며 그 세계 안에서의 성적심볼(어떤 편에서 그녀는 파도가 열망하는 대상이고, 그녀의 포주? Bimbo가 항상 열망하는 대상이다.) 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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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sitemaker.umich.edu

위: Betty B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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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tailotherat.blogspot.com

위 : Bim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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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www.panopticist.com

위 : 과연 베티 붑의 해골은 이렇게 생겼을까.

The Cure- Robert Kuhn

"무슨 나쁜 꿈이라도 꾼 거야?"
"아니."
"근데 왜 그래?"
"가끔...... 자다 깨면 무서워져."
"......."
"우주의 크기는 180억 광년이래."
"그런데?"
"거기서 180억 광년을 더 가면 뭐가 있을까.... 우주의 바깥쪽은 암흑일 거야. 죽도록 추운 밤이 계속되겠지. 난 거기서 돌아오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가끔..... 어둠 속에서 잠이 깨면..... 난 무서워. 거기서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까봐,,,,"

...

꼬리를 길게 끌며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두 개째의 별똥별을 보고 난 다음이었을 것이다. 내가 신고 있던 농구화 한 짝을 벗어서 녀석에게 내민 것은.
"이걸 꼭 붙들고 잠을 청해 봐."
녀석이 농구화를 쳐다보았다.
"자다가 눈을 떴을 때 무서운 생각이 들면 이렇게 말해. 난 지금 에릭의 냄새 나는 농구화를 안고 있다. 여기는 우주 바깥이 아니고 냄새나는 지구다. 지금 에릭이 내 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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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irfree.com


참고 도서 : pp.87-89. <굿바이 마이 프렌드>, 안의정 역, 맑은 소리


중학교 쯤인가, 학교에서 자율 시간에 보여준 영화였는데, 우리 반 학생들이 다 울었던 마력(?)의 영화. 죽음을 넘나드는 우정. 과연 나도 그런 친구 하나 쯤 만들 수 있을까...

The 13th day.

The first is winner is the theme of today's diary. The thing is, yesterday I missed this call from the academy I applied for a part-time. So, today I called there to see what the hell was going on. The answer was I missed another opening because I hadn't answered the call. That's gross. Anyway, it's OK cause I had thought I wouldn't work for this academy after it didn't employ me. So, there.

Wow, I'm going bananaz!!

Jul 16, 2009

트위너 외 4

트위너(tweener) : 과잉소비나 과도한 소비를 지양하고 중간, 중용을 택하려는 생활양식.

앙티로망(anti-roman) : 전후 문학의 한 장르로서 성격이나 줄거리 묘사등을 무시하고 순순한 상태의 소설을 추구하는 것으로 비소설, 반소설이라고도 한다. 대표적 작가로는 베케트 등이 있다. <낮선 남자의 초상>과 같은 소설이 이에 포함됨.

사담페다인(Saddam Fedayeen) : 사담 후세인을 위한 순교자라는 뜻. 이것은 이라크 정예 민병대조직이며 후세인의 장남 우다이가 총사령관을 맡아서 사담 후세인을 지지하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반체제 인사 감시, 게릴라전 계획등을 그 주요 행위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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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directorblue.blogspot.com



플리퍼 족 : Flipper는 TV채널을 쉴새 없이 바꾸며 자신의 흥미를 끄는 채널만을 찾는 경향이 있고, 이는 리모콘에 극히 의존하는 인내심이 부족한 10대, 20대 연령 층을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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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www.imjoe.com


랑데부(rendezvous) : 프랑스어로 '만남', '조우'를 뜻함. 또한 우주선이 우주공간에서 서로 만나는 것을 칭하기도 한다.

몽유도원도 : 조선 세종때, 화가 안견이 안평대군을 위해 그린 그림. 이 그림은 안평대군이 꾼 꿈이였다고 전해진다. 신선의 과일인 복숭아 나무가 가득한 이상세계를 그렸으며 그 미술적 가치가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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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blog.ohmynews.com


순우리말 ㄱ -1

순우리말은 그 수가 방대함에도 불구하고 한자어와 같은 외래어의 침식으로 그 활용도가 매우 떨어진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김유정의 소설에서나 그 활용을 볼 뿐이며 그 어감을 제대로 살린 소설책을 더 이상 보기가 힘들어졌다. 이런 바, 여기 나의 블로그에 틈틈히 몇 자씩 정리해보려고 한다.



가멸다 : 재산이 넉넉하고 많다. 

가멸은 사람들은 이 세상에 많지만, 그들의 마음까지 가멸은 것은 아니다.

간대로 : 그리 쉽사리 

하늘을 보니 간대로 비가 그치지는 않겠네.

간정 : 소란스럽던 일이나 병 따위가 가라앉아 진정됨.

아들이 나서서 말린 뒤에야 노인도 간정하고 담배를 채워 놓는다.

갈 : 가래(풀)의 준말.

소녀는 냇가에서 갈 한웅큼을 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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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koweed.naas.go.kr




갈음 : 다른 것으로 바꾸어서 대신함.

소년은 핫것을 더욱 가벼운 것으로 갈음하였다.


사랑-김수영

사랑
-김수영(1921~1968)-

어둠 속에서도 불빛 속에서도 변치 않는
사랑을 배웠다 너로 해서

그러나 너의 얼굴은
어둠에서 불빛으로 넘어가는 
그 찰나에 꺼졌다 살아났다.
너의 얼굴은 그만큼 불안하다.

번개처럼
번개처럼
금이 간 너의 얼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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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www.flickr.com





The 11th, 12th day

11
Borrowed a book "A Clockwork Orange" by Anthony Burgess. I kinda read half and then I continued reading it through this morning. It was fun reading it though the first chapter was quite a bit irritating. I want to watch Stanley Kubrick's movie. 

12 
I have nothing to say cause I'm a bit early posting this diary. 

Jul 15, 2009

성적자결권 외 3

성적자결권 : 원치 않는 성행위나 임신, 출산, 성기관절제 등을 강요받지 않을 권리를 일컬음. 즉, 성 관련 행위들은 한 개인의 결정의 자율성에 기반한다는 뜻. 1995년 유엔 세계여성회의가 여성의 인권에 포함시켜 각종 여성운동의 행동강령에 반영하고 있음. 판례로, 남편이 아내에게 원치않는 성행위를 강요해서 강간죄가 부과된 것이있다. 그러나 성적자결권을 지나치게 인정하면 매매춘과 같은 것이 노동행위로 정당화 될 수있다는 모순점이 있다. 

삼세불상 : 과거, 현재, 미래의 부처. 과거불은 연등불이라하고, 현세불을 석가모니라고 부르며, 56억 7000만년 뒤에 오는 미래불을 미륵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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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www.opentory.com


오피스 와이프 : 회사 내에서 아내처럼 친한 동료를 일컬음. 이와 관련된 어휘로 오피스 허즈번드(office husband), 오피스 스파우즈(office spouse) 등이 있으며, 굳이 신체적 접촉이나 진짜 연애 감정이 아니더라도, 하루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는 현대인들의 정신적, 심리적 동반자를 부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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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uprunsys.com


테크노크라시(technocracy) : '기술에 의한 지배'라는 뜻. 과학 지식이나 첨단 고도 기술과 전문 지식 등에 의해 사회가 지배가능하다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유비쿼터스(ubiquitous) 기술에 의해 사회조직망이 관리하기가 용이해졌기 때문에 앞으로 이와 같은 논의는 더욱 중요해 질 것으로 보인다.


Jul 14, 2009

The 9th, 10th day

9th
It rained like crazy. The sky must've been open. It is said somebody was drowned in the creek near the church. That's scary. I don't let myself be drowned. Once I was almost near to that kind of situation. Even though it was a long time ago, I still have a trauma. couldn't go to the library because of rain.

10th
The sky is clear and the creek has been ebbed amazingly. Ate pork cutlet and am waiting a c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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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defiantvara.blogspot.com


가끔은 가장 일상적인 것이 가장 이상한 것일 수가 있다.


아무도 없는 버스를 혼자 탄다. 버스 안에는 운전기사와 나뿐. 거리는 온통 비를 긋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우산으로 비를 가리고 다니는 사람들도 보인다. 하지만 모두가 혼자이다. 나는, 혼자이다. 비는 뱀의 또아리. 버스 창문에 붙은 것은 뱀의 자식들이다. 이브는 뱀에 꼬임에 넘어가서 선악과를 먹었다. 따라서 의복이 생겨나게 되었고 모든 패션은 그에 기인한다. 버스 창밖에 다니는 사람들, 우산을 들고 있다. 우산 또한 의복이다. 우리는 의복에 의해서 혼자가 된 셈이다. 나도, 혼자이다. 가끔은 가장 일상적인 것이 가장 이상한 것일 수가 있다. 어떤 별나라의 버스에서는 기사에게 말을 계속 시켜야지만 버스가 목적지에 다다를 수가 있다. 하지만 지구는 잼에 꼬임에 넘어가 철처하게 혼자가 된 사람들이 버스를 타고, 따라서 버스는 말도 없이 목적지에 사람들을 던져놓는다. 던져진 나는, 혼자이다.


                                                            When Under Ether - PJ Harvey




Paintings by Ray Caesar

Ray Caesar: 일레스트레이터. 마야(MAYA,그래픽프로그램, 주로 3D그래픽을 만들때 사용- 그는 3D를 이용해서 밑에 그림과 같은 조각품을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를 사용해서 그린 그의 그림들은 주로 핏기라고는 찾을 수 없는 창백한 피부의, 신경질적으로 기른 고양이 같은 손톱을 가지고 있고, 입술에서 스며나온것 같은 핏방울 같은 입술을 하고있는 소녀들이 대상이다. 초현실적인 공간은 주로 로코코형식에서 영향을 받은 것들이고 그 공간마저 플라스틱이나 메탈 재질로 만든 것 같이 매우 차가워 보인다. 
소녀들은 고문기구들을 머리나 손등에 달고있는 안드로이드들이고 잔인한 얼굴을 하고 있는 병자들이다. 아니면 우리는 이 소녀들을 '그것들'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 소녀의 얼굴을 한 초현실주의적 사물들은 역설적이게도 병적으로 아름답고, 네크로필리아(시체애호증) 혹은 여러가지 페티쉬의 합성품이다. 그의 고삐풀린 상상력이 어디까지 갈 지..
Ray Caesar 사이트 : http://www.raycaesar.com/

BRIDE (2004)

BUBBLES (2004)

DECENT (2008)

ETERNITY (2008)

FLY TRAP (2005)

METATRON (2008)

MOURNING GLORY (2008)

SLEEPING BY DAY (2004)